전시, 축제 - ≪Boy, BLUE MOON≫ 어느 겨울 밤 한 소년의 이야기

≪Boy, BLUE MOON≫ 어느 겨울 밤 한 소년의 이야기
○ 행사개요
- 아이테르에서 "Boy, BLUE MOON" 어느 겨울 밤 한 소년의 이야기를 개최합니다.
○ 행사일정 및 장소
- 행사 일정 : 2024. 12. 27 ~ 2025. 01. 25
- 행사 장소 : 아이테르 전시 아카이브
○ 행사내용
- 어느 겨울의 추운 밤,
범일동과 맞닿은 부산항에 난파된 배 하나가 떠밀려 왔다.
얼마나 어둡고 깊은 바다에 묻혀 있었는지
배의 녹슬고 갈라진 틈은 바다에서 견뎠을 수 많은 시간과 함께 상처로 남아있었다.
배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
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
늦은 밤까지 부산항의 컨테이너 박스 사이를 뛰어놀던 한 소년이었다.
소년은 다 헤어진 털장갑을 낀 채 추위에 자꾸만 움츠러드는 손으로
배에 묻은 해초들을 하나둘씩 떼어냈다.
그리고 한 손에는 깜박이는 손전등을 든 채 배의 입구를 찾기 시작했다.
까만 밤에도 푸르게 빛났던 소년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없었다.
소년에게는 이 배 안에 무언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것이 있을 거라는
이유 없는 믿음이 있었다.
얼마나 지났을까 한참 만에 입구를 찾아 들어간
배 안은 마치 우주와 같았다.
아무 소리도 냄새도 나지 않았다.
앞과 뒤를 구분할 수 없는 안으로 소년은 망설임 없이 계속해서 들어갔다.
곧이어 소년은 푸른빛이 새어나는 곳을 발견했다.
푸르고 파랗다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
한 번도 본적 없는 색깔의 빛이었다.
소년은 그 빛을 향해 다가갔다.
경이롭고 포근한 빛이었다. 눈부시지 않게 아름다웠다.
그 빛은 난파된 배의 잔해에서 움튼 잎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.
죽어버린 배안에서 생명으로 태어난 그 빛은
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.
소년은 그 잎을 오래오래 바라보았다.
차마 꺾을 수도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던 그 잎을
소년의 까만 눈망울 안에
한 순간도 놓치지 않게 가득 담았다.
○ 문의
- ☏ 051-977-5272
https://www.code-m.kr/mice/post/13210
CODE:M - ≪Boy, BLUE MOON≫ 어느 겨울 밤 한 소년의 이야기 | 코드엠 마이스 | 마이스포털 CODE:M
≪Boy, BLUE MOON≫ 어느 겨울 밤 한 소년의 이야기 ○ 행사개요 - 아이테르에서 Boy, BLUE MOON 어느 겨울 밤…, 전시,포럼,세미나,축제정보를 마이스포털 코드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마이스포털
code-m.kr